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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팜, 새 도시문화 선도할 ‘푸른 열쇠’

conslove 2026. 9. 30. 13:53

AURI, 도시문화 포럼 통해 도심형 팜 활용방안 모색

‘도시와 자연, 기술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일상’ 슬로건

지난 18일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열린 '도심형 팜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 문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건축공간연구원(AURI)이 지난 18일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LG화학의 자회사 '팜한농'과 함께 '도심형 팜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 문화'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최근 옥상온실과 모듈팜 등 새로운 형태의 도시농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심형 팜이 작물 생산활동으로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통해 도시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특히 도심형 팜의 다양한 실증사례를 바탕으로 그 역할과 가치를 살펴보고, 옥상온실 제도화와 도심형 팜 활성화를 위한 정책·산업적 과제 및 민관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포럼의 목표다.

포럼은 ▷개회사(박환용 AURI 원장) ▷축사(김성호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기후적응정책국장·홍성준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장) ▷기조발표 ▷발제(공공정책·R&D 세션, 산업·문화 세션) ▷패널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학계, 연구기관, 건축·건설 분야, 재개발·재건축 조합, 도시농업·웰니스 산업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수연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가 '정원도시에서 도심형 팜으로, 자연-기술-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플랫폼'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기조발표는 이수연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前 서울시 경제실장·정원도시국장)가 '정원도시에서 도심형 팜으로, 자연-기술-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플랫폼'을 주제로 실시했다.
최근 여러 영역의 기술 및 학문이 융·복합을 거치면서, 스마트팜 또한 기술 그 자체보다도 기술이 도시공간·시민 생활·정책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진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과 회복력의 도시,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이 들어오는 도시, 단순히 '보는' 자연이 아니라 '기르고 수확하고 나누는' 자연으로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최근 스마트팜에 요구되고 있는 사회적 역할이다.

이에 이수연 교수는 도시 내 비어 있던 유휴공간을 '도심형 팜'으로 재구성하는 '도심형 팜 3.0'으로의 혁신을 꾀하고, 이를 위해 흩어져 있는 제도를 하나의 도시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년 안에 ▷실증공간 5~10개소 우선 선정 ▷팜 조성 장애요인의 전수조사 ▷실행형 민·관 거버넌스의 구축 ▷가이드라인·원스톱(One-Stop) 체계 확립 ▷관련 조례·법령·건축기준 개선 등을 실시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공공정책·R&D 세션에서는 ▷도심형 팜, 도시, 라이프스타일(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 ▷도심형의 확산을 위한 첫걸음: 옥상온실(RGB)(이은석 AURI 공간AI·빅데이터본부 연구위원) 등이 진행됐다.
김세훈 교수는 고대 문명에서 '먹거리'를 생산·배분하는 과정에서 인류 최초의 도시들이 탄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성되는 인프라를 통해 도시의 형태와 시간표,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도심형 팜을 통해 시민들의 동선이 연결되는 생활권을 구축하는 한편, ▷가깝게(생활공간과 인접) ▷이어지게(기르는 곳, 탐구하고 가공하는 곳, 먹는 곳의 연결) ▷머물게(작물의 햇빛, 사람을 위한 그늘) ▷함께(참여 강도의 다양화) ▷오래(다음 계절·해까지 지속되게) 등의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석 AURI 공간AI·빅데이터본부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은석 연구위원은 현재 '스마트 그린빌딩'을 통해 건물 일체형 옥상온실을 이용, 건물 냉·난방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미래 도시형 스마트 그린빌딩 융복합 시스템을 소개했다.
다만 현재 대한민국은 법적 근거가 부재해 선행 실증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규제특례 대상 지정 및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바탕으로 건축물 관리, 도시농업 확산, 탄소중립 R&D 성과 관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희준 팜한농 신사업부문장이 자사의 브랜드 '창사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산업·문화 세션에서는 ▷도시의 새로운 공간이 되다 - 도심형 팜 창사원의 도전과 가능성(권희준 팜한농 신사업부문장) ▷도심형 팜은 어떻게 문화 콘텐츠가 되는가? 서울숲 창사원 정원, 6개월의 실험(한지수 SM타운플래너 대표) 등이 진행됐다.
'창사원(蒼笥園)'은 지난 1450년경 조선 왕실이 창덕궁에 조성한 세계 최초의 궁중 온실 '창사루(蒼笥樓)'의 전통과 기술을 계승, 사계절 내내 다양한 과체류를 키우고 수확하는 즐거움과 건강한 행복을 선사하고자 팜한농이 제안하는 도심형 팜 브랜드다.
팜한농은 스마트시티에서 시니어타운까지 도시와 세대를 잇는 '그린 웰니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사업계획 및 설계·시공부터 작물재배, 콘텐츠 운영까지 총망라해 ▷기능성(임직원의 치유 테라피 공간) ▷친환경성(에너지 순환형 ESG 新 모델 정립) ▷선도성(첨단 기업의 ESG 경영 문화 정립) 등을 실현하고 있다.
권희준 신사업부문장은 "단순히 도시에 농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새로운 가치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작물과 문화, 그리고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창사원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지수 SM타운플래너 대표가 서울숲 내 창사원 정원을 조성, 도심형 팜의 문화 콘텐츠화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한지수 대표는 도심형 팜의 진짜 수확물은 작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그 작물을 수확하며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있다고 보며, 지난 5월 1일 서울숲에 창사원 정원을 조성해 각종 행사들을 실시, 모듈팜과 시민이 만나는 다양한 방식을 모색했다.
이에 도심형 팜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이미 존재하는 관심에서 새롭게 '참여의 접점'을 찾기) ▷팜의 고유성(재배 작물과 정원의 환경을 경험의 내용에 연결) ▷지속적인 관계(계절과 돌봄의 주기에 맞춰 다음 참여를 설계)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의 콘텐츠 기획 ▷공간과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하고 역할을 구체화 ▷성과지표의 확장(생산량 중심이 아닌 방문·참여·공유 지표에 주목)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교수가 '도심형 팜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 문화' 포럼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김세훈 교수를 좌장으로 ▷손동화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 ▷이상민 한국기계연구원 친환경에너지연구본부 도시환경연구실 연구위원 ▷이승원 목동5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정비사업위원장 ▷장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본부 선임위원 ▷최우성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미래사업2본부 상무(이상 가나다 순) 등이 의견을 공유했다.
손동화 교수는 "'옥상'을 통해 도시공간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수확물을 통한 부가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의 건축물에 안전하게 온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어떤 공법을 적용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연구위원은 "도심형 팜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고, 도시 내 산적해 있는 이산화탄소, 에너지원 등을 작물 재배에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함으로써 경제적인 이득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승원 위원장은 "민간 재건축·공동주택에 옥상온실을 도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쟁점은 바로 '경제성'에 있다"며 "단순히 온실을 짓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 등 초기 비용 지원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입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옥상온실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틀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대희 선임위원은 "최근 '녹색건축인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건축물의 내재 탄소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건물주 및 입주민 등 주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한편, 공간 확보 및 계획, 농산물의 생산 및 활용 등 구체적인 '큰 그림'도 같이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우성 상무는 "공적인 건축물을 구성할 솔루션을 지닌 업체들이 도심형 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축법 등 현행 법령에 관련 근거를 넣고, 스마트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환용 AURI 원장이 '도심형 팜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 문화' 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박환용 AURI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심형 팜의 가능성은 단순히 무엇을 생산하는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녹색공간을 어떻게 도시문화경제학적으로 쓰는가에 있다"며 "이번 포럼이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의 경험과 시각을 모아 새로운 도시공간의 가능성을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