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산업의 현주소: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가?”
토론 4섹션 : BIM의 미래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
2030 한국형 BIM 성공 안착은?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엔지니어링산업으로 체질개선해야
BIM 통해 ‘무엇이 달라졌나’ 정량적 성과 설명할 수 있어야
Open BIM 기반 원천기술 확보・데이터 주권 필요
2030 BIM 전문인력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 시급

◇좌장 최희정 = 이제 마지막 세션인 ‘BIM의 미래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해 보겠습니다. 이전 세션에서 BIM의 인력 부족에 대해서 논의를 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학교 심창수 교수님, 문현석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BIM 인력확보를 위해 현재 교육계·정부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심창수 교수 = 디지털 기술은 교육에 필요한 자원이 많고 변화가 빨라서 대학에서 기업의 기술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기술의 정착이 이루어지고 좋은 사례들이 나오면 정리된 내용을 대학 교육에 담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교과목의 콘텐츠에 기반해서 방법론을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는 현재 대학교육의 상황을 감안하면 계약학과로 하거나 대학원에서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BIM 교육의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실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과 컴퓨팅 자원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다양한 전공영역을 포괄할 수밖에 없어서 소프트웨어 교육처럼 공통교과목으로 편성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사업이 필요합니다.
◇문현석 박사 = 지속 가능한 BI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력 양성은 대학교육의 체질 개선과 자격 체계의 현실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 학부 과정에서부터 단순 모델링 교육을 넘어 AI와의 융합을 포함한 기초 디지털 엔지니어링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개편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전국 대학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재를 보급해 교육의 질적 상향 평준화를 이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인재를 검증하는 자격 체계 역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2년 전 제정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플러스 자격제도는 까다로운 응시 요건과 높은 난이도로 인해 특히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무자 재교육 성격의 플러스 자격과는 별개로, 청년층과 신규 진입자가 폭넓게 도전할 수 있는 BIM 기사 및 산업기사의 신설을 서두르고, 검증된 민간 자격의 국가공인화를 적극 추진해 공신력과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자격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좌장 최희정 = 해안건축 권영석 소장님, GS건설 조재영 팀장님께 질문드립니다. BIM 확산이 가져온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이며, 동시에 현재 산업 전반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경험과 결과 중심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권영석 소장 =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보다 성과품 작성 중심의 업무가 아니라 설계단계에서 지어질 수 있는 건물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점입니다.
고연차는 연차의 경험이 설계에 바로 적용되는 모습을 바로 확인하면서 의사결정할 수 있고, 반면 저연차는 단순한 도면 작성에서 벗어나 생각하고 배워가면서 얻은 설계내용이 모델로 직접 구축되는 설계경험을 얻어간다는 학습효과가 높다는 의견입니다.
관리 차원에서는 거대한 DB로서의 BIM데이터를 통해 기존 방식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실행과 공정 관리가 가능합니다.
산업 전반에서 아쉬운 점은 BIM에서 기대하는 생산성은 여전히 확보되기 어렵고, 국가와 공공 차원에서 주도할 전문성이 아직은 부족하고 신뢰관계도 너무 낮다는 점입니다.
생산성은 결국 적정한 용역대가에서 얻어질 수 있는데, 설계는 용역비용 수준 차체가 BIM을 적용하지 않아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BIM이 기존의 현실을 해결해주는 솔루션이 아니라 추가업무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발주자가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 위주로 BIM업무를 요구하면서 적정한 대가를 지급하는 등 설계자, 시공자와의 신뢰관계를 통해 사업을 주도해나가면서 성취되는 성공사례를 통해 얻어지는 실제적인 BIM 효과와 경험이 국가 BIM정책에 선순환 될 수 있습니다.
◇조재영 팀장 =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해외 메이저 건설사에서 BIM을 ‘모델을 잘 만드는 일’보다 현장에서 일이 더 매끈하게 흘러가게 만드는 일로 써 온 관점에서, 한국의 현재 BIM 확산을 이렇게 봅니다.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분명합니다.
현장이 같은 그림을 보고 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도면, 사진, 회의록, 담당자 경험이 따로 놀면서 ‘각자 맞는 말’을 했습니다.
BIM이 들어오면서 최소한 핵심 이슈에서는 공통의 기준 화면이 생겼고, 그게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첫째, 간섭이나 시공성 문제를 현장에서 맞기 전에 앞에서 더 많이 걸러냅니다.
둘째, 협력사·감리·발주처 협의가 ‘주장’보다 ‘근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의사결정이 빨라집니다.
셋째, 현장에서는 긴 설명이 어렵지만, 모델은 한 번에 이해시키는 힘이 있어서 소통 비용이 줄었습니다. 이건 한국에서도 이미 체감되는 ‘확실한 진전’이라고 봅니다.
다만 동시에 가장 아쉬운 점은 BIM이 아직도 프로젝트 곳곳에서 ‘업무를 덜어주는 엔진’까지는 못 올라갔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모델은 있는데 일이 줄진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구간이 아직 많습니다.
그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운영 구조가 따라붙지 못해서 생깁니다.
첫째, 설계-시공-품질-안전-공정-원가가 한 흐름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시스템과 책임이 나뉘면서 정보가 중복 입력되거나 같은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일이 생깁니다.
둘째, 변경이 생길 때 모델·도면·현장 기록이 같은 속도로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중요한 순간엔 사람이 ‘최신이 뭔지’를 확인하느라 시간을 씁니다.
셋째, 프로젝트마다 검토·승인·이슈 처리 방식이 달라서 BIM이 축적되기보다 현장마다 새로 세팅하는 작업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 BIM의 다음 단계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더 복잡한 모델’보다 더 단순한 연결입니다.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는 불편을 하나씩 줄이는 방향입니다.
예를 들면 현장 이슈가 생기면 사진·위치·도면·모델 뷰가 한 묶음으로 남고, 변경이 나면 관련 문서와 모델 정보가 같은 맥락으로 추적되고, 승인과 공유가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흩어지지 않고 한 곳에서 정리되는 것. 이런 ‘작은 연결’이 누적되면 BIM은 제출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현장 운영의 기본 도구가 됩니다.
정리하면 한국 BIM은 이미 ‘보는 방식’을 바꿨고, 지금은 ‘일하는 방식’을 바꿀 단계에 와 있습니다.
저는 그 전환이 시작되는 순간, BIM이 현장에 부담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현장이 먼저 찾는 도구로 자리 잡을 거라고 봅니다.

◇좌장 최희정 =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BIM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한국도로공사의 김경석 부장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김경석 부장 = 올해부터 500억원 이상, 2030년부터는 모든 공공공사에 BIM이 의무화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사업이 대거 포함될 것이고, 그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 역시 지방의 중소 설계사와 중소 건설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1,000억원 이상 공사 의무화 단계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조차 비용, 인력, 절차 문제로 많은 민원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500억원 이상 공사까지 확대될 경우, 중소기업과 지자체가 과연 BIM을 실질적으로 도입·운영할 수 있는지는 매우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소기업과 지자체의 준비 수준을 보면 BIM 전담 인력도 없고, 소프트웨어 구축·운영 비용도 부담스럽고, BIM을 발주하고 검토할 조직이나 역량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태에서 의무만 부과하면 BIM은 외주로 형식적으로 작성되고, 성과물은 제출되지만 활용되지 않으며, 비용과 공기만 증가하고 “BIM 때문에 일이 늘었다”는 인식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강요 중심의 정책보다는 ‘유도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적으로는 ①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② 규제보다는 유인을 제공하며 ③ 처벌보다는 학습의 기회를 주고 ④ BIM 적용 성과가 실제로 돈과 수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공공사업 발주 시BIM 적용 비용을 별도로 계상하도록 의무화해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구조적으로 해소해야 합니다.
둘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BIM 인프라 구축 지원(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클라우드, 교육비)가 필요합니다.
셋째, 지자체 BIM 시범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통해 “어차피 해야 할 BIM이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넷째, BIM 우수 사례를 차기 사업 가점으로 연계해 실질적인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다섯째, 광역 단위의 공동BIM 지원센터를 통해 지자체의 BIM 발주, 기준 설정, 성과 검토를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식적인 BIM 수행에 대해서는 PQ 감점이나 공동 참여 제한과 같은 명확한 신호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좌장 최희정 = 오늘 토론의 마무리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2030년 ‘한국형 BIM’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산학연과 정책기관이 어떤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각 패널분들의 시각에서 정리된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성희 부장 = 2030년 한국형 BIM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더 도입하는 것보다 각 주체가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BIM이 모델이 아니라 분석 가능한 정보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해야 하고, 그 전제는 정보 구조가 정리된 데이터입니다.
이제는 BIM을 했느냐보다 BIM을 통해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즉 성과를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발주자, 산업계, 연구계가 누가 혼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기준을 만들고 검증해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같은 논의가 그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경석 부장 = BIM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나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와 기업, 그리고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구조적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의 정책이나 일회성 제도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BIM 업계와 국가 차원에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첫째, BIM 전환의 명확한 방향 설정입니다. 무엇을 위해 BIM을 하는지,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가려는지에 대해 BIM 산업계의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둘째, 정책과 실행의 지속성입니다. 담당 부서장이나 조직이 바뀌더라도 BIM 전환의 큰 흐름은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정기적인 성숙도 점검입니다. 우리 산업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해야 합니다.
오늘 토론 역시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BIM 전환 과정에서 현재 상황을 항목별로 진단하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나 업계에서는 ‘왜 BIM이 아직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느냐’를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은 생태계를 키워가는 과정 중에 있으며, 조금 더 정밀한 진단과 현실적인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그 실행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한국형 BIM 생태계’는 결국 구축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논의가 그 방향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논의를 이어나갈 주체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주제면에서도 좀더 구체화해 심도있는 논의, 그리고 그 결과가 실행력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문현석 박사 = 2030년 한국형 BIM의 성공적인 안착은 단순한 기술의 보급을 넘어, 우리 건설 산업이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전환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은 다음의 전략적 방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정책과 제도는 규제가 아닌 표준과 지원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합니다.
정부는 보여주기식 형상 모델이 아닌, BIM과 AI가 융합되고 이를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구동될 수 있는 데이터 표준(ISO, KS)을 확립하고, 중소기업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개방형 디지털 플랫폼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산업계와 연구계는 기술적 종속을 넘어 기술 자립과 개방적 환경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정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는 Open BIM 기반의 원천 기술과 데이터 검증 체계를 확보해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데이터가 끊김 없이 흐르는 디지털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생산성을 혁신해야 합니다.
셋째, 학계는 도구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닌 데이터를 이해하고 운용하는 디지털 엔지니어를 양성해야 합니다.
BIM과 AI를 융합한 실무형 커리큘럼과 현실적인 자격 체계(기사・산업기사 신설 등)를 통해, 미래 건설 산업을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이 돼야 할 것입니다.
넷째, 정책적으로는 의무화 확대에 따른 규모별 맞춤형 지원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올해부터 500억원 이상 공공 공사로 의무화가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지자체와 중소·중견 기업이 겪을 진입 장벽을 해소해야 합니다.
정부는 규제 중심의 의무화뿐만 아니라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공 표준 플랫폼과 기술 지원, 그리고 초기 도입 비용을 보조하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병행해 산업 양극화를 방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략적으로는 기존의 BIM 계획을 넘어선 BIM 정책 2.0과 BIM+AI 융합 로드맵의 재정립이 시급합니다.
건설은 물리적 공간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AI는 반드시 정확한 BI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BIM 보급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AI와의 융합을 전제로 한 고도화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의 생산부터 AI 분석 및 활용까지 이어지는 통합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금대연 엑스퍼트 = 2030년 ‘한국형 BIM(K-BIM)’의 전면 도입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단순한 도구(Software)의 도입을 넘어 건설 산업 전반의 디지털 생태계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의 ‘2030 건축 BIM 활성화 로드맵’과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S-Construction 2030)’을 바탕으로 산·학·연·정 각 주체별 핵심 전략적 준비 사항을 제안합니다.
▷정책기관 (Government) : 제도적 기반 및 시장 유인책 마련
정부는 ‘규제’가 아닌 ‘지원’과 ‘표준’의 관점에서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실효적 대가 산정 기준 확립을 위해 BIM 수행에 따른 추가 비용(인건비, S/W 리스료 등)을 현실화한 표준 대가 산정 체계를 조속히 현장에 정착시켜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결과물 중심 평가에서 그 업무과정과 가치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디지털 인허가 시스템(e-Permit) 구축으로 2030년까지 BIM 모델만으로 인허가 검토가 가능한 법적·기술적 체계를 완성해 종이 도면 제출의 비효율을 제거해야 합니다.
인허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시공단계 제출 서류문서들에 대해 디지털화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막연히 모든 공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만 하는 방식보다는 체계적이고 명확한 활용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이를 최적화한 디지털 정보기반 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민간 참여 인센티브 확대해 용적률 완화, 세제 혜택, 입찰 가점 부여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의 자발적 BIM 도입을 유도하는 ‘당근 전략’이 필요합니다.
▷산업계 (Industry)의 데이터 중심 경영 및 공정 혁신
건설사 및 설계사는 BIM을 ‘도구’가 아닌 ‘데이터 자산’으로 인식하고 경영 전략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CDE(공통 데이터 환경) 기반 협업 체계를 내재화해 프로젝트 참여자 모두가 단일 정보원(SSOT)에서 소통하는 클라우드 기반 협업 환경을 구축하여 데이터 단절을 막아야 합니다.
DX(디지털 전환)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단순 모델링을 넘어 AI 기반 설계 자동화, 로봇 시공, 드론 검측 등 스마트 기술과 BIM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학계(Academia)의 실무 중심 미래 인재 양성
2030년까지 필요한 BIM 전문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BIM 통합 교육 과정 개설해서 건축·토목 전공 학과에서 CAD 중심이 아닌 BIM 데이터의 생성과 관리, 분석을 아우르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융합 커리큘럼을 운영해야 합니다.
산학 연계 실무 인증제를 도입해서 대학 교육과 기업 실무 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실제 현장 프로젝트 데이터를 활용한 인턴십 및 인증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재양성을 위한 우수한 강사진의 양성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기능만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산학이 연계해 실제 산업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역량있는 강사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입니다.
▷연구계(Research)는 표준화 기술 및 국산 S/W 경쟁력 확보
KBIMS(한국형 BIM 표준) 고도화 및 보급하고 국내 공공사업의 특수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 표준(ISO 19650)과 호환되는 표준 라이브러리와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합니다.
핵심 원천 기술 R&D를 위해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국산 BIM 엔진 개발과 AI 기반의 모델 검수·공정 예측 알고리즘 연구에 집중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협력적 거버넌스 구성이 중요
2030년 K-BIM의 성공은 각 주체가 파편화돼 움직이지 않고, ‘디지털 트윈 기반의 국토 관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도를 보완하는 협력적 거버넌스가 작동할 때 가능합니다.

◇조재영 팀장 = 시공사 관점에서 2030년 ‘한국형 BIM’의 성공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장에서 BIM이 정착하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현장 팀이 ‘추가 업무’가 아니라 ‘업무가 쉬워진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채택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모델을 더 만드는 게 아니라 도면·모델·사진·점검기록·변경사항이 한 흐름으로 연결돼 ‘지금 최신 기준이 뭐지?’ ‘무엇이 바뀌었지?’를 빠르게 확인하게 만드는 겁니다.
여기서 자동화는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반복 입력과 확인을 줄이는 장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장 점검에서 나온 기록이 자동으로 관련 위치/부재와 연결되고, 같은 내용을 시스템마다 다시 입력하지 않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둘째, 성공의 핵심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운영 규칙입니다.
어떤 정보를 언제 최신으로 인정하는지, 승인본은 무엇인지, 무엇이 바뀌었고 누가 승인했는지, 즉 Single source of truth와 버전·변경 이력이 프로젝트마다 흔들리면 현장은 결국 다시 엑셀과 메신저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2030을 위해서는 복잡한 표준보다 현장이 지킬 수 있는 최소 규칙을 단순하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간섭검토는 이제 출발점일 뿐입니다.
현장에는 도면·시방·체크리스트 기준으로 확인할 일이 훨씬 많습니다.
앞으로는 규정과 기준에 따른 확인을 반복적으로 사람 손으로만 하지 않도록, 검토 룰을 정리해 일관되게 적용하고 위반이나 누락을 조기에 알려주는 방식의 검증 자동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점검 결과와 변경 이력이 추적 가능하게 남아 다음 업무로 이어져야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찾고 설명하고 수정하는 낭비가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시공은 한 회사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협력사와 전문업체까지 같은 규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표준, 템플릿, 교육, 적용 지원이 함께 가야 확산됩니다.
정리하면 2030년 한국형 BIM은 ‘모델을 잘 만드는 체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최신 기준을 빠르게 공유하고, 변경을 통제하며, 반복 업무를 줄이는 자동화가 붙은 운영체계가 돼야 합니다. 시공사도 실증을 통해 먼저 증명하고 확산에 기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석 소장 = 한국형 BIM이나 BIM의 위기를 논하기보다는 지금까지 BIM을 통한 효과가 어땠는지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각각 분석해서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 BIM이 별도의 업역이 아니라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등 건설시장 전체에서의 개선 방향에 BIM이 함께 운영되면서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보면서 같이 해결해가야 합니다.
BIM이 현재의 시장과 업역에서 분리돼 있다면 역할과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특히 BIM이 사업과 분리되는 별도의 용역으로 인식되는 것은 반드시 지양돼야 합니다.
◇김용희 대표 = BIM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초석입니다.
BIM이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 단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또는 공기업, 메이저 건설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적정 대가가 현실화되어 바람직한 건설 시장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김은영 팀장 = 한국형 BIM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 도입보다 먼저, 산・학・연의 요구와 방향성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공정, 품질, 원가, 안전 측면의 실질적인 개선, 특히 원가 절감에 대한 니즈가 매우 크고, 학계에서는 체계 구축, 자동화, 편의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제 건설산업에서 BIM 활용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ROI 분석과 검증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창수 교수 = 제가 지난 몇 년간 해외에 BIM 기술이나 정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의 BIM 적용이 건설산업의 기술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형식에 치우치지 말고 기술의 원래 취지에 맞게 생산성, 데이터의 가치 차원에 집중해서 정책과 사업 관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창의성에 기반한 BIM 교육에 집중하고 기업은 실무의 생산성과 데이터 자원 활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BIM이 현실세계와 연계되는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 사업에 인프라 분야가 전략적으로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디지털화된 인프라는 차세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봅니다.

◇좌장 최희정 = 한국건설신문이 주최하고 스마트건설교류회와 메쎄이상이 주관한 제9회 스마트건설세미나가 코리아빌드 전시회 기간 중 25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역대급으로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번 세미나와 함께 2시간에 걸쳐서 토론회가 진행됐는데요, 서울특별시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BIM 기준 및 정책, 그리고 GS건설 포스코이앤씨의 민간 건설사 BIM 수행경험, 그리고 BIM 전문기업에서의 역량 등 발표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토론자와 그리고 여기에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 최고 BIM 전문가 수백명이 함께 했던 것 자체가 정부 정책에 도움이 되고, 국내 BIM 산업이 더 빨리 성숙한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기획하고 프로그램 구성 및 전문가 섭외 등 수고해주신 스마트건설교류회 김덕수 간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세미나 및 토론내용은 한국건설신문과 스마트건설교류회 홈페이지, 그리고 스마트건설코리아 유투브에 함께 공유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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