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한남4구역 수주 ‘자존심’ 걸었다

독창적 설계 삼성물산, AI 기반 첨단기술 현대건설
최종 수주자는 내년 1월 18일 결정될 예정

‘강북 최대’로 꼽히고 있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응찰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사진 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시, 특화 설계를 적용해 외관 및 조경 등에 대한 차별화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 한강변 전면에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모양의 나선형 구조와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했으며,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또 조합원 전원에게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는 한편, 자사의 주거 기술 ‘넥스트 홈’을 반영해 각 세대가 원하는 대로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 설계를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총 1만2,000여평, 세대당 5.03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제안했다.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 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스포츠 및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블록별로 조성된 다목적 체육관 및 카페, 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민들이 한강·남산·용산공원을 아우르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사진 제공 = 현대건설

이에 맞서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사무소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하며,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하며 AI 기반 조망 특화 혁신을 약속했다.
자하 하디드(Zaha Hadid)는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곡선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미국 뉴욕의 ‘520 West 28th’,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문화센터’ 등 아름다운 곡선미와 더불어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디자인 철학으로 유명하다.
이번 설계도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고자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 경직된 디자인의 주변 아파트들과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을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조합원 전 세대의 조망권을 확보하고자 3차원 경관심의 기술공모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AI 기반 첨단기술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주동 수를 기존의 51개에서 29개로 축소하며 동간 거리를 넓히고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주동을 45도 회전한 사선 배치를 통해 탁 트인 공간감과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주력했다.
또 2개를 합쳐 약 300m에 달하는 스카이 브릿지는 조합원들이 한강 조망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휴식과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스카이 커뮤니티 내 ‘인피니티 풀’, 지형을 활용한 테라스 평면 설계 및 중앙광장과 근린공원을 품은 조망 등 단지 내외부를 자연과 조화롭게 연결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동으로 총 2,33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 중 공공임대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810여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 총예정 공사비만 1조5,723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해당지는 현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 규모를 정비하는 ‘한남뉴타운’의 일부로, 사업이 완료될 경우 총 1만2,466가구 규모의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합 측은 내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