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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칼럼] 정원도시운동 - 녹색이상도시(Green Utopia)를 지향

conslove 2024. 9. 30. 10:50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도시의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 위한 움직임 활발
정원도시 통해 적극적으로 녹색이상도시 지향해야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이사장.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다. 갈수록 고밀화되어 '콘크리트 정글'로 불리는 도시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현상을 '정원도시운동'이라 부를 만하다.

 

정원도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단순히 정원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정원박람회·정원산업박람회·꽃박람회 등 정원 관련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서 대학의 정원관련학과, 즉 정원문화산업학과, 정원문화콘텐츠학과 등이 만들어지고 있어 정원도시운동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푸른도시여가국'을 '정원도시국'으로 명칭 변경하며 정원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은 과밀된 서울시를 쾌적한 녹색도시로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 대도시들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보인다. 
또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공원같은 나라, 정원같은 도시'를 정책기조로 삼고 있음은 정원도시운동이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도 부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산업과 도시건설뿐 아니라 사회 각분야에서 전방위적 탄소배출 감소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환경 측면에서는 생태적 건강성을 증진시켜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녹지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정원도시가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다. 

 

정원도시는 궁극적으로 녹색이 충만한 이상도시(Green Utopia)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녹색이상도시는 도시 어느 곳에서나 녹시율(눈높이 시야에 펼처지는 녹지면적 비율) 100%를 목표로 한다. 
녹시율 100% 달성을 위해서는 지면녹화는 물론이고 수직정원으로 불리는 벽면녹화, 옥상에 만드는 옥상정원, 그리고 도로상부를 복개해 녹화하는 덮개공원 등 입체녹화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정원도시 운동은 전방위적 도시녹화운동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녹색이상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이상도시·사회(utopia)에 대한 열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이상도시가 제안되고 있는 것은 절대 불변의 영원한 유토피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 및 지역 상황에 부합되는 이상도시를 찾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우리나라 도시들은 갈수록 개발밀도가 높아져 삭막한 콘크리트 사막으로 바뀌고 있으며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21세기 우리나라에서 요구되는 이상도시는 '녹색이 충만한 도시'라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정원, 그리고 정원도시는 이러한 녹색이상도시에 대한 시대적 필요성과 욕구에 부합되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정원도시 운동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어 '녹색이상도시(Green Utopia)' 건설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