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호 한양대 ERICA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장
순환적 건축활동 통한 환경 부담 줄이고 거주성능 향상 목적
자재의 전 생애 주기 동안 지속가능한 성장 고려 접근 필요
지속가능한 건축은 기존의 소비적 생산 활동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생하며 순환적 건축 활동을 통해 환경부하를 줄이고 인간의 거주 성능을 향상시키는 순환형 건축 활동을 목표로 한다.
특히 건축물의 전 생애 주기에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목표관리제와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배출(Scope 1)과 전기, 스팀 등의 에너지 소비에 따른 간접배출(Scope 2)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는 건설자재, 구매 또는 임대한 자산 등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가치사슬에 의한 기타간접배출(Scope3)까지 포함한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Scope 3 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건축자재의 내재 탄소 배출량 절감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건축자재는 주로 탄소배출량 저감을 통해 환경부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건축자재는 단순히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경제성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는 생산, 사용, 폐기의 전 생애 주기에서 환경성, 사회성, 경제성을 조화롭게 고려한 건축자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환경성은 주로 탄소 배출량 저감에 중점을 두며, 이는 건축자재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건축자재의 수명 동안 에너지 소비를 통해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도 포함한다. 사회성은 거주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대한 부분이며, 경제성은 자재의 비용 효율성과 더불어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재활용 가능성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환경성적표지인증제, 환경마크, GR인증제(우수재활용제품품질인증) 등 다양한 성능평가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인증제도는 그 제도의 성격에 따라 평가되는 환경영향 및 방법이 상이하며 상기 인증을 취득한 건축자재라고 해서 그 건축자재가 반드시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라고는 할 수는 없다.
이는 지속가능성은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건축자재의 전 생애 주기에서 나타나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순환경제 관점에서 건축자재의 재사용 및 재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순환경제는 자원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경제모델로, 기존의 일회성 자원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의 고갈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건축자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은 주로 콘크리트 폐기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콘크리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축 자재 중 하나로 그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폐기물을 순환골재로 재활용하여 도로포장 기층용 골재나 비구조용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순환골재의 사용은 생산 단가와 품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더불어 천연자원의 고갈이 우려되면서, 건설산업에서는 천연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산업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의 수명이 다한 후에도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순환경제 기반의 제품 생산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의 새로운 기준이 되며, 제품의 전 생애 주기 동안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전 생애 주기에서 지속가능한 건축기술과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 건축물의 운영 단계뿐만 아니라, 설계, 시공, 유지보수, 해체 등 모든 단계에서 건축자재는 직간접적으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건축자재의 생산과 사용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개발과 보급에 대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건축자재의 개발은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이윤 추구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자재 개발과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가 되었다. 이를 위해 건축자재의 전 생애 주기 동안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건설산업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술 혁신과 정책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자재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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