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4,200원 인상… 매년 되풀이되는 현장 마비전략 우려 커져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와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운송비 단가를 둘러싼 힘겨루기 끝에 1회 운송료를 5.5%(4,200원)선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수도권 건설현장도 8일 만에 다시 가동되게 됐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단가는 지역별로 소폭 차이는 있겠지만 1회당 7만5,000원선에서 8만원선으로 인상된다.
한편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22개 대형건설사 105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10만㎥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산업 현장마저 공사가 중단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국가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와 레미콘운송노조가 매년 운반단가를 빌미로 공급이 중단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건설업계가 결국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매년 이같은 행위에 눈치만 보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레미콘 중단이 장기화 됐다면 건설현장은 물론, 반도체 등 모든 공장들이 셧다운 되는 사태가 발생됐을 것이고 국가적 피해가 막심했을 것”이라면서 “공급중단에 따른 불법 파업을 정부는 과감하게 응징에 나서야 하며, 손해를 청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벌써 레미콘 업계는 운송료 인상을 빌미로 레미콘 단가를 올려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에 또다시 긴장감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는 공급 안정화 대책을 위해 대정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레미콘 믹서트럭 수급조절 검토기간 단축(2년→1년) 등 건설기계 수급제도 개선, 대형국책사업 및 도심권 현장에 대한 배치플랜트 설치요건 완화 등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운송사업자가 휴업에 따른 공기지연은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해 지체상금을 면책해줘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불법파업에 수수방관하면서 전혀 어떠한 면책 혜택을 주지도 않으니, 막무가내식 요구사항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이번 사태를 봤듯이 어떤 제재도 없는 상황이기에 내년에 또다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불법파업이 확산될 경우 ‘건설현장 대규모 셧다운 방지대책’이 전무하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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